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이 시즌 첫 원정길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철저한 외부인 통제와 방역 속에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을 해왔던 삼성은 지난 2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과 시즌 첫 대외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오치아이 에이지 감독의 비공식 사령탑 데뷔전이기도 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내야의 핵심 자원 이원석과 이학주 그리고 차세대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으는 김도환과 내야진에 새바람을 일으킬 양우현 그리고 지난해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박계범(내야수), 송준석, 박승규(이상 외야수)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좌완 구준범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탓일까. 이날 삼성은 투타 엇박자를 보였다. 삼성 마운드는 뜨겁게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5회까지 12점을 내주는 등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득점 생산이 주춤했던 삼성은 9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경기 초반 대량 실점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5-12로 고배를 마셨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 투수 황동재와 허윤동이 첫선을 보였다. 비공식 데뷔전에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을 터다.
청소년대표 출신 좌완 허윤동이 먼저 기회를 얻었다. 선발 구준범과 박용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허윤동은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곧이어 1차 지명 투수 황동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1이닝을 소화하며 3점을 내줬으나 직구 최고 146km를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도원, 맹성주, 이재익, 김준우는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1군 복귀를 준비 중인 이원석과 이학주는 나란히 안타를 신고했다. 이원석은 8회 중전 안타를 때려냈고 이학주는 6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4번 중책을 맡은 이성곤은 4타수 3안타 1타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승규는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삼성은 29일 롯데 퓨처스팀을 경산 볼파크로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벌인다. 첫 경기 패배를 보약 삼아 안방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