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승이라는 걸 못할 줄 알았어요."
공식전 데뷔 이후 무려 4669일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명운은 들뜬 목소리로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명운은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명운은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 1층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SL 시즌9' 이재호와 결승전서 운영이 아닌 공격적으로 심리전을 걸면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김명운은 ASL 우승 뿐만 아니라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ASL 저그 우승자로는 김정우에 이어 두 번째 저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ASL은 시즌6 이후 3시즌만에 저그 우승자를 배출했다.
경기 후 OSEN과 전화인터뷰에 응한 김명운은 "사실 우승이라는 걸 못할 줄 알았다. 은퇴 이후에도 다행히 ASL이 계속 열리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우승은 기쁘지만, 아쉽게도 이번 결승이 무관중 경기여서 그 점이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정말 이번 대회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항상 대회에서 잘한 적이 없었다. 대회 목표도 우승 보다는 편하게 최선을 다해서 내 실력을 다 보여주자 였다. 부담을 내리고 한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기억 남는 순간을 묻자 "8강, 4강, 결승 모두 힘들었다. 결승전 스코어가 4-1이라 일방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결승전 5세트 안에 못 끝냈다면 내가 패했을 것이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5세트까지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웃으면서 "결승전에서 1, 2세트를 승리하고 '우승도 가능하겠다'라는 생각했는데, 3세트를 패한 이후 '정신이 번쩍 들었다'. 5세트에서 항복을 받자 그제서야 '드디어 우승했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우승 상금에 대해서도 그는 상금 보다는 '우승'의 가치를 높게 쳤다. 김명운은 "상금은 아직 계획이 없다. 우승 상금 보다는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더 값지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운은 "처음에 프로게이머를 시작했던 게 많은 관중들의 환호를 느끼고 싶어서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이라서 아쉽다. 다음에 관중분들이 많이 계실 때 우승해서 그 기쁨을 느껴보고 싶다. 그동안 우승이 없었지만 항상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늦었지만 우승을 보여드려 다행이다.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앞으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