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가서 행복한 피어밴드, "야구도 하고, 돈도 벌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26 18: 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에서 프로야구 시즌이 치러지고 있는 곳은 대만이 유일하다. 대만프로야구(CBPL)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열었다.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KT 위즈에서 활약한 ‘너클볼러’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5)는 현재 대만에 있다. 퉁이 라이온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그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 중이다. 
26일 캐나다 지역 언론 ‘더 스타’ 인터뷰에서 피어밴드는 “코로나19에도 야구를 하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며 “야구에 의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집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 라이언 피어밴드 /OSEN DB

이어 피어밴드는 “더블A나 트리플A에 있는 선수들은 돈이 부족하고, 가족 부양을 위해 훈련을 포기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만에 있는 선수들은 상당히 운이 좋은 것이다. 여전히 야구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고 안도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잘한 대만은 안전 지역으로 꼽힌다. 피어밴드도 “지금 나는 매우 안전한 환경에 있다. (미국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은 집에 격리돼 있다. 같이 대만에 있다면 더 편했을 것이다”며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 대만이 코로나19 극복의 좋은 모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어밴드는 지난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2008년까지 시애틀에 몸담은 그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며 빅리그 5시즌 통산 33경기(20선발) 2승12패 평균자책점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빅리그에 올라와 2경기를 던졌고, 허리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월 퉁이의 입단 제의를 받고 대만으로 갔다. 
피어밴드는 한국야구와도 인연이 있는 선수다. 지난 2015~2018년 넥센(현 키움), KT에서 4시즌을 활약했다. 통산 114경기에서 36승42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6년 7월 KT로 이적한 후 너클볼 활용 비율을 높여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콜업 후에도 20여년 만에 등장한 왼손 너클볼러로 관심을 모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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