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전 주장, "핵이빨 수아레즈, 키엘리니 무는 것으로 애국심 보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4.26 14: 15

흡혈귀와 동료들일까. 우루과이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었던 디에고 루가노가 루이스 수아레즈의 깨물기를 옹호했다.
영국 '올풋볼'은 26일(한국시간) "루가노는 수아레스가 우루과이-이탈리아 대표팀의 경기에서 수아레스가 조르지오 키엘리니를 깨문 것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수아레스는 경기장 밖에서는 순한 양이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미친 개로 돌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이빙과 인종 차별, 신의 손 같은 기행을 저질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중에서도 수아레스를 대표하는 기행이라면 당연히 '핵이빨' 사건들을 택할 수 있다. 그는 경기장에서 무려 3차례나 상대 선수를 깨문 바 있다.
'흡혈귀' 수아레스의 가장 유명하면서도 마지막 핵이빨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이탈리아전서 키엘리니를 깨문 것이다.
실수로 뼈를 깨물었던 것일까. 재미있게도 수아레스는 키엘리니는 깨물자 말자 나뒹굴면서 자신의 이빨이 아프다며 심판에 어필하기도 했다.
피해자 키엘리니는 평소 터프한 수비 스타일로 유명하지만 난생 처음 당하는 핵이빨 공격에 눈물을 흘리면서 소매를 걷어 올리고 심판에게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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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른 우루과이 동료들은 어떻게든 수아레스를 지키기 위해 키엘리니를 몸으로 가리고 항의하는 등의 추태로 악명을 얻었다.
특히 우루과이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루가노는 이탈리아전 직후 인터뷰서 "난 못 뫘다.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울면서 상대 선수를 심판에게 고발하다니 남자답지 못하다"라고 키엘리니를 비난하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핵이빨 직후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디에고 고딘이 키엘리니를 제치고 골을 넣으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주심이 이 상황을 보지 못해 퇴장 당하지 않은 수아레스는 사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대표팀과 클럽서 4개월 이상 뛰지 못하는 중징계를 내려 16강 전부터 출전하지 못했다.
리버풀서 FC 바르셀로나 이적을 앞두고 있던 수아레스에 대해서 루가노는 "그는 이적 기회를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서 우루과이 대표팀을 위해 행동(핵이빨)한 것"이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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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노는 "수아레스는 팀을 위해 충성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 나는 그의 모든 행동에 감사한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이탈리아 수비수들은 수아레스를 계속 거칠게 마크했다. 수아레스의 영웅적인 행동 직후 고딘이 골을 넣었기 때문에 키엘리니에게 심리적 타격을 가한 것은 맞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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