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을 잡은 쪽은 T1이었다. T1이 '반지원정대' 젠지를 완파하고 LCK 최초 9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한국 LOL e스포츠사에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T1은 25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젠지와 결승전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윽박지르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은 2019 스프링시즌부터 3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팀 역대로는 통산 9번째 LCK 우승의 금자탑을 완성했다. 10번의 결승에서 무려 9번을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칸나' 김창동은 로열로더로 이름을 올렸다.

T1이 1세트부터 승부를 주도해 나갔다. 경기장 도착이 지연되면서 1세트 밴카드 2개를 잃었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오히려 젠지가 1세트 정글 밴에 힘을 줬지만, T1은 그레이브즈를 선택해 3원딜 조합을 선보이면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코르키-그레이브즈-바루스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간 T1과 악착같이 물고늘어지면서 경기 시간이 길어졌지만, T1은 전투에서 3원딜로 화력을 주를 이룬 포킹 조합의 장점을 십분 살리면서 균형을 무너뜨렸다.
드래곤 3스택과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장악한 T1은 젠지의 넥서스를 터뜨리면서 기분 좋게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다전제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서전을 잡아낸 T1의 경기력은 2세트로 넘어가면서 더 힘이 붙었다. 문우찬의 올라프 정글과 앞선 1세트에 이어 연속으로 코르키를 잡은 이상혁의 기막힌 호흡이 미드-정글을 장악하면서 젠지의 챔피언들을 농락했다.
균형이 무너지자, 젠지는 급격하게 무너져갔다. T1은 바론 버프를 두른 채 30분도 안된 시점에 상대의 넥서스를 깨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리면서 대망의 아홉 번째 LCK 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1, 2세트를 잡아내면서 흐름은 완전히 T1쪽으로 기울었다. 3세트는 시작부터 일방적인 T1의 공세로 진행됐다. 젠지가 첫 대지 드래곤을 가져갔지만, T1이 협곡의 전령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공세의 주도권을 잡았다.
승부는 22분 한 타에서 갈렸다. '테디' 박진성은 22분 교전에서 시간차 펜타킬을 달성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T1은 젠지의 넥서스를 정리하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