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패치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대회에서 가장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챔피언은 바루스다. 잊을만 하면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바루스는 서서히 밴픽률이 상승하더니 10.5패치부터 완전한 대세 픽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0.7패치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LOL 프로 리그(이하 LPL)’ 플레이오프에서는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바루스가 다시 1티어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먼저 봇 라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아펠리오스의 하향이 결정적이었다. 출시 이후 강력한 모습을 뽐냈던 아펠리오스는 연이은 너프로 성능이 많이 떨어졌다. 이에 4대 리그(한국 중국 북미 유럽) 기준 10.5패치까지 22%에 불과하던 상대 전적은 10.6패치 이후 60%를 넘기는 등 크게 회복됐다. 또한 강력한 라인전이 최근 메타에 큰 도움이 되며 바루스는 날개를 달았다.
아울러 바루스는 10.7패치에서 모든 원거리 딜러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챔피언이다. 현재 봇 라인에서 투톱으로 볼 수 있는 챔피언은 바루스, 칼리스타다. 각각 100%, 97%의 밴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밴픽 구도에서도 두 챔피언을 나눠 먹거나 모두 금지하는 경우가 많이 나왔다. 바루스는 그런 칼리스타를 상대로도 75%의 승률로 확실히 기세를 눌렀다.


따라서 오는 25일 젠지, T1이 대결하는 2020 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 또한 바루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두 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테디’ 박진성은 모두 바루스의 숙련도가 최대치인 선수들이다. 박재혁은 바루스를 61게임 선택해 승률 60.7%, KDA 3.67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17 롤드컵에서는 결정적인 ‘부패의 사슬’ 적중으로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박진성은 50게임 동안 승률 56%, KDA 5.13을 기록했으며, 2019 스프링 시즌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물론 한국, 중국 리그를 가리지 않고 두루 활용되는 만큼 바루스는 25일 경기에서 빠르게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바루스가 풀린다면, 이를 상대할 칼리스타를 어떻게 이용할지도 관건이 될 것이다. 박재혁과 박진성의 칼리스타는 모두 무시무시한 성적(박재혁 통산 승률 75%, KDA 4.89, 박진성 통산 승률 74.4%, KDA 7.8)을 기록하고 있다. 바루스의 틈인 ‘약한 생존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