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K리그 최초로 열린 시범경기서 수원FC(2부리그)가 인천 유나이티드(1부리그)를 꺾었다.
수원은 2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인천과 무관중 시범경기서 전반 28분 마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올 시즌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연기된 가운데 이 달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면서 이번 경기가 추진됐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연습경기임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인천을 찾은 취재진은 70여 명에 달했다. 보건당국 관계자와 구단 직원 50여 명을 더해 총 120여 명이 경기를 지켜봤다. 최태욱, 이민성, 김은중 등 대표팀 코치들도 등장했다.
인천과 수원 양 구단도 방역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수단, 미디어 등 경기장을 방문하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통해 발열 여부를 확인했다. 마스크를 착용했고 장갑까지 제공하며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
선수단과 미디어의 동선도 구분했다. 취재진은 입구서 기자석으로만 이동했다. 사전 인터뷰도 제한됐다. 경기 종료 뒤에만 실내가 아닌 그라운드서 취재가 허용됐다. 인터뷰는 미디어와 감독, 선수와 2M 이상 간격을 두고 진행됐다.
양 구단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선수들의 물병을 개별적으로 구분했다. 인천은 병뚜껑에 등번호를 적었다. 수원은 물통 캐리어에 이름을 넣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에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인천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정산, 양준아, 문지환, 김연수, 강윤구, 김도혁, 마하지, 지언학, 김준엽, 송시우, 케힌데가 선발 출격했다.

수원은 포백으로 맞섰다. 유현, 최종환, 조유민, 이한샘, 박민규, 김건웅, 말로니, 마사, 김재헌, 한정우, 안병준이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인천은 전반 4분 김도혁이 올린 크로스를 케힌데가 머리에 맞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9분엔 김도혁의 코너킥을 양준아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경기는 인천이 주도했지만 기선은 수원이 제압했다. 수원은 전반 28분 코너킥 문전 혼전 상황서 마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수원은 전반 35분 절호의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안병준이 올린 땅볼 크로스를 받은 말로니가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인천은 전반 37분 송시우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골문을 비껴갔다. 전반은 수원의 1-0 리드로 끝났다.
양 팀은 후반 들어 대거 선수를 바꿨다. 인천은 11명 전원을 교체하며 실험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수원은 3명만 바꾸며 승리를 노렸다. 최종 결과는 수원의 1골 차 승리였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