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공장’ SK 와이번스가 첫 연습경기부터 화끈한 홈런쇼를 선보였다.
SK는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첫 번째 팀간 연습경기에서 곧바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1회말 로맥이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3회에는 윤석민이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고종욱은 4회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2017년 234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팀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고, 2018년에도 233홈런으로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지켰다. '홈런공장'은 SK를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타고투저를 완화하기 위해 KBO가 공인구를 조정하자 홈런타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다수의 홈런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SK 역시 팀 홈런이 117개(3위)로 반토막이 났다. 팀의 주포 최정과 로맥은 2018년 각각 35홈런과 43홈런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나란히 29홈런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한동민은 41홈런에서 12홈런으로 홈런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
올 시즌에도 공인구에 별다른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투고타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홈런공장 시절 SK를 보는 듯했다. 로맥과 고종욱은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고, 윤석민은 타구속도가 시속 171.6km에 달하는 총알 같은 타구로 담장을 넘겼다.
SK는 지난 시즌 선발진을 이끌었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각각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로 떠났다. 새 외국인투수 킹엄과 핀토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지만 선발진의 무게감은 아무래도 지난 시즌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SK는 타선의 폭발이 더욱 절실하다. 타선이 2017년과 2018년 보여줬던 ‘홈런공장’ 같은 파워를 되찾는다면 충분히 선발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SK 홈런공장은 2020년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