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개막 날짜는 정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는 남았다.
KBO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인근 캠코양재타워에서 4회 이사회를 열고, 오는 5월 5일을 개막일로 확정지었다.
3월 28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연기됐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정부도 '야외 스포츠의 경우 무관중으로 개막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고, 이사회를 통해 개막 날짜가 확정됐다.

5일 개막을 하게 되면 지난 12일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CPBL)에 이은 전 세계 두 번째 프로야구 개막이다. 1일 개막도 고려했던 가운데 KBO는 "2주 전 확정하기로 했던 부분을 생각했다. 5일에 개막해도 11월 28일이면 한국시리즈 종료가 가능하다. 성급하게 개막하기 보다는 안정성 및 선수들의 기량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볼'이 외쳐질 날짜는 정해졌지만, 시즌 중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가 중단된 뒤 그만큼 경기수가 줄어들 예정이다. KBO는 3주 정도의 중단을 내다봤다.
아직 논의될 부분도 있다. 가장 큰 화두는 관중 입장이다.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점진적으로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사태를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언제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확진자가 줄어들고 안정화가 된다면 야구장 전체 10%, 20%, 30% 등으로 늘려갈 수 있다. 또 상황이 많이 좋을 경우에는 20%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무관중에 따른 마케팅 부분도 역시 고민거리 중 하나다. 5월 5일 어린이날 개막을 하지만 무관중 개막으로 진행되는 만큼, 팬들과의 소통 부분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류대한 사무총장은 “유료 관중이 가능하다면 어린이 관중 입장 등을 생각하겠지만, 관중 입장이 어려운 만큼 구단과 KBO도 고민하고 있다. 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트레이드 마감일 등도 아직 논의가 남은 부분이다. KBO규약 ‘제10장’에 따르면 선수 계약의 양도(트레이드)가 허용되는 기간은 포스트시즌 종료 후 다음 날부터 7월 31일까지다.
개막이 38일 늦어진 만큼, 트레이드 마감일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류 사무총장 역시 “논의되고 있는 부분으로 실행위원회에서 빠르면 다음주 정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5월 1일부터 가능한 육성선수 등록은 그대로 이뤄진다. 늦은 많은 빡빡하게 일정이 치러질 예정인 만큼 선수층 보완 부분을 생각한 결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