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타순도 외워야겠네요”
올 시즌 키움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감독으로 첫 선을 보인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대만프로야구(CPBL)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고, 한국에서 자체 청백전도 여러 차례 소화했지만 KBO리그 다른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손혁 감독은 “넥센 시절에 3루쪽에서 경기를 했었다. 그렇지만 2년 동안 1루 덕아웃만 쓰다가 감독으로 다시 3루 덕아웃을 쓰게 되니 색다른 기분”이라고 SK행복드림구장에 온 소감을 전했다.
초보 감독인 손혁 감독은 팀간 연습경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작전이나 투수 운용 같은 부분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다. 손혁 감독은 “외국인투수 코치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통해 이런 부분을 확인하려고 한다. 또 작전도 실전 경기에서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구상도 최종 점검 단계에 들어갔다.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이미 자리가 확정됐다. 하지만 새로운 외국인타자 모터의 활용법과 하위타선 구성, 외야 한자리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변수들이다.
손혁 감독은 “오늘은 모터를 6번에 기용했다. 한국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게 하기 위해서다. 하위타선은 상대 투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오늘 경기 역시 5~6회가 지나면 라인업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불펜진은 조상우의 등판만 확정했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기용할 생각”이라고 경기 구상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 키움 라인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혁 감독은 “아 이제는 타순도 외워야 한다”고 웃으며 라인업을 답했다. 손혁 감독은 “투수코치일 때는 투수 로테이션만 외우면 됐었는데 이제 감독이 된 것이 조금 실감난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이승호가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이승호는 6이닝 90구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타선은 서건창(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우익수)-박병호(1루수)-임병욱(중견수)-모터(3루수)-이지영(포수)-박준태(좌익수)-김규민(지명타자)가 선발 출전한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