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을 깨워라!” 타격감 조율하는 나성범의 교류전 키워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4.21 08: 02

“몸의 반응들을 깨워야 한다.”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수술을 받고 약 10개월 가량 재활과 씨름했던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자체 청백전까지 실전 경기에 투입이 되면서 경기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애썼다. 
그는 교류전에서 홈런포 3개를 때려내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19일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면서 타격감이 서서히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NC 나성범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jpnews@osen.co.kr

경기 감각, 타격감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청백전 과정에서 여전히 기복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국내 청백전 8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 4사구 3개, 10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삼진 비율에서 알 수 있듯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NC의 외야진은 애런 알테어의 영입으로 외야진이 탄탄해졌고 이명기, 김성욱, 권희동 등 대체 자원도 풍부하다. 그럼에도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다고 한들, 나성범은 여전히 팀의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나성범만한 해결사를 팀 내에서 찾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늦어진 것이 NC와 나성범 입장에서는 호재다. 나성범이 조급해하지 않고 정상 궤도로 올라설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좀 더 완벽한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마지막 청백전에서의 3안타 활약은 타격감이 서서히 예열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교류전을 통해 감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NC 이동욱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나성범의 청백전 모습에 대해 “거의 1년을 쉬었던 선수다. 청백전 기간 동안 타격감이 투수와의 타이밍이나 그날 컨디션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부분이 있었다. 본인이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실전 경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타 팀과의 경기에서 좀 더 집중력이 생기는 상황에서 타격감과 예전의 감각들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감독은 “팀간 교류전에서도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타격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몸의 반응을 깨워야 한다. 눈과 몸의 반응들을 깨울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청백전에서 불만족스러운 타격 내용이 나올 경우 경기가 끝난 뒤 특타를 자청하면서 이 감독이 말한 몸의 반응들을 되살렸다.
아울러 나성범은 이제 타격을 넘어서 주루 플레이도 서서히 시작할 예정이다. 청백전 기간 동안 지명타자로만 출장했고 안타, 4사구 등으로 출루를 했을 때는 대주자로 교체됐다. 부상 부위인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 감각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주루 등을 하면서 그라운드에 머무르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야 한다. 이 감독 역시 계획을 하고 있다. 그는 “이제 교류전에 들어가면 주루플레이까지도 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NC와 나성범 모두 완벽한 몸상태를 위해서 조심스럽게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제 개막을 앞둔 교류전에서 마지막으로 베스트 몸상태였을 때의 반응들을 깨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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