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내야진에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 2루 경쟁이다. 두산도 LG도 내야 다른 포지션(1루, 3루, 유격수)에는 확고한 주전이 있지만 2루는 경쟁 구도다.
두산은 오재원(35)과 최주환(32), LG는 정근우(38)와 정주현(30)이 2루수 주전을 놓고 경쟁 중이다.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정근우를 영입했다. 한화에선 세대 교체로 정은원에게 2루수 자리를 넘겨주고 외야, 1루 포지션으로 뛰었던 정근우, LG는 그를 2루수로 기용하려고 데려왔다. 정주현은 LG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2루 자리에서 2018~19시즌 주전으로 뛰었다.
![[사진] 정근우-정주현-최주환-오재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21/202004210111772511_5e9dc9d63be40.jpg)
류중일 LG 감독은 정근우 영입 후부터 줄곧 시너지 효과를 언급했다. 붙박이 주전 한 명이 아닌 플래툰으로 두 선수를 골고루 활용할 뜻이다.
류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청백전을 마친 후 ‘주전 2루수’ 질문을 받자 “누구를 주전으로 쓰겠다가 아니고, 둘 모두 1군에 두고 상대 투수에 따라 맞춤형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많다”며 “정주현이 선발로 나가면, 정근우는 오른손 대타로 대기한다. 정근우가 선발로 나가면, 정주현은 대주자나 대수비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정근우가 선발로 나가면 9회까지 모두 뛰기는 힘들 것이다. 누가 주전이다 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먼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근우와 정주현은 경쟁이 아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공격력에서 정근우가 우위라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정근우 선발, 정주현 교체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2루 자리는 흥미로운 경쟁 구도다. 오재원은 지난해 98경기 타율 1할6푼4리를 기록하면서 출장 기회가 대폭 줄었다. 3년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온 최주환이 2루수로 가장 많이 출장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5일 청백전을 마친 후 ‘2루 주전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미리 이야기하기는 그렇다. (개막)그 때 가서 보면 알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미 “개막전 들어가면 베스트 멤버는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마음 속으로 결정은 완료.
청백전에서 최주환은 3할 타율(3할7푼), 오재원은 1할 타율(1할6푼7리)이다. 지난해 연장 선상이다. 수비는 오재원이 더 넓고 안정감을 주지만, 최주환의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최주환은 비시즌 8kg를 감량해 몸 상태가 가볍다. 최주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어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된다. 지난해 베스트 전력일 때 최주환이 선발 출장하는 경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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