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도, 타순도 상황따라' 이형종, "타자로서 요령 생긴 것 같아요" [잠실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4.21 07: 12

"아무래도 제가 확실하게 정해주면 적응하기가 힘들잖아요."
이형종(31・LG)는 올해로 본격적인 타자로 나선지 5년 째를 맞이했다. 2008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 당시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팀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던 그는 2016년부터 다시 야구에 전념했다. 타고난 운동 능력에 피나는 노력을 더한 그는 조금씩 1군 경기에 모습을 보이는 날이 많아졌고, 2018년과 2019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등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시범경기 취소, 개막전 연기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이형종은 청백전을 통해 감각 유지에 들어갔다.
출발은 좋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 14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21일부터 구단 간 교류전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형종은 "청백전으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다른 팀과 붙으면서 더 집중은 잘 될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연습 체력과 경기할 때 체력이 다른데 경기를 하면서 이 부분을 점검할 수 있을 것 같다. 4경기 모두 베스트로 해야 정식 경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형종은 최근 상황에 따라서 레그킥 위치에 변화를 뒀다. 그는 "카운트 따라 높낮이도 다르고, 강도도 다를 수 있다. 또 컨디션 따라서도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라며 "아무래도 타자로서 요령이 생긴 것 같다. 투수를 알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뚜껑은 열어봐야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라운드에서 외야수들과 삼삼오오 모여 롱티배팅을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이형종은 "멀리 보내려고 하면 전신을 이용하게 된다"라며 "롱티배팅 뿐 아니라 배팅볼을 치는 등 다양하게 하면서 가장 좋은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순 역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 중요할 뿐"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상황마다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법도 했지만, 그는 "똑같을 것 같다. 5월이 4월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잘할 수 있는 폼으로 이것저것 유지하고 있다"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개막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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