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잘하면 팀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3루 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간다”는 기조 아래에서 한동희, 김민수, 신본기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저마다의 강점이 있기에 하나의 잣대를 두고 평가하고 속단하기는 힘들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3루 주전으로 기회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알을 깨는 듯 하다가 다시 주춤했다. 과도한 기대에 부담이 짓누르는 듯 했다. 결국 이를 반복하면서 확실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황도 달라졌다. 1,2년차 때에는 확실한 경쟁자도 보이지 않았고 구단 역시 한동희에 경험치를 부여할 생각이었다. 손쉽게 주전 3루수에 입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런만큼 한동희도 올해 정신무장을 새롭게 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던 체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겨우내 다이어트에 치중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자발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감량을 이어갔다. 8kg가량 감량하며 몸을 만들었다. 타격 폼도 변화를 줬다. 허문회 감독의 질문에 스스로 의문을 품었고 고민을 하며 타격폼을 연구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가고자 하는 방향이 ‘공을 강하게 치는 것’인데 팔의 위치가 위에 있으면 타격하는 시간이 늦어진다. 공하고 가까워지기 위해서 팔을 내렸다. 내렸다가 올렸다가 하고 있다”며 “팔을 내려서 치다보니 반응도 괜찮다.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타격폼, 자신의 야구에 대해서도 이제는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도 하루 일과에 자리 잡았다. 그는 “훈련이 끝나고 매일 밤마다 생각한다. 오늘은 어떻게 훈련을 했고 과정이 어땠는지 고민하고, 내일은 또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본 뒤 훈련 때 실천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체 청백전 기간 동안 한동희가 시행착오의 시간을 겪는 동안 김민수가 홈런 3개를 터뜨리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3루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전개시켰다. 한동희는 선의의 경쟁이 곧 팀의 발전이라는 마인드로 이 경쟁을 임하고 있다.
그는 “어차피 잘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뒤에 나가든지 앞에 나가든지 관계없다”며 “다 같이 잘하면 팀에도 보탬이 된다는 생각으로 경쟁에 임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전보다는 부담을 덜어내고 경쟁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