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코로나19에 달라진 KBO리그 규정을 선수들이 잘 따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진성세를 보이면서 KBO리그는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한다. 잠정 연기됐던 시즌 개막도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은 남아있다. 정부 역시 5월 5일까지는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KBO도 위생 규정을 만들며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관계자들의 마스크·위생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는 마스크를 쓸 것을 강력 권고했다. 선수들이 경기중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그라운드에 침을 뱉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정후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원래 경기중에 침을 잘 뱉지 않아서 괜찮다. 그런데 하지 말라니까 오히려 더 신경쓰이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반면 하이파이브 같은 세레모니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나올까봐 걱정했다. 이정후는 “글러브로 서로 터치하면 될 것 같긴하다. 그런데 하이파이브는 워낙 습관이 되있어서 걱정이다. 기분이 좋으면 나도 모르게 나올 것 같다”면서 “잘 신경쓰도록 하겠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리그가 멈추게 된다. 10개 구단 선수가 모두 새로운 규정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는 “무관중 경기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다. 청백전을 무관중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뛰었다. 경기장이 시끄러운 맛은 없을 것 같다. 적응이 안 될 것 같아서 휴식을 할 때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까 생각중”이라며 자신만의 해결책을 구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훨씬 늦은 시점에 개막하는 KBO리그는 올 시즌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없어지고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를 해야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는 “올해는 마지막까지 휴식없이 쭉 달려야할 것 같다. 그래서 시즌 후반에 스퍼트를 올린다기 보다는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뜻할 때 야구를 시작하는게 개인적으로는 좋다.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달려나가겠다”고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