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민호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키움 히어로즈 박주홍(19)이 드래프트 동기 이민호(LG 트위스)의 도발에 응수했다. 박주홍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민호가 보니까 말을 많이 했더라.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주홍과 이민호는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서울권 팀인 키움과 LG에 1차지명된 유망주들이다. 박주홍은 장충고 4번타자, 이민호는 휘문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청소년 국가대표에서 함깨 활약하며 우정을 돈독히 한 두 선수는 프로에서 재미있는 라이벌 관계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고등학교 때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이민호가 삼진 2개를 잡았고 박주홍이 안타 하나를 때려내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누군가에게 판정승을 내려주기에는 애매한 결과다. 박주홍과 이민호 모두 재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민호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주홍이랑 다시 붙어보고 싶다. 주홍이가 ‘이번에는 홈런 친다’고 하길래, 다시 붙고 싶다. 주홍이가 자신있어 하더라. 고등학교에서 만났을 때는 직구로만 승부했다. 이번에도 붙으면 직구만 던지겠다”면서 박주홍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박주홍도 이에 응수했다. “나는 다른 프로 선배들 공을 빨리 쳐보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그런데 민호는 저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프로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양현종이라고 말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와 붙어보고 싶다"고 젊은 패기를 과시했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팀간 연습경기에서 박주홍과 이민호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키움과 LG가 27일 고척돔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물론 두 선수 아직은 풋내기 신인선수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먼저다.
박주홍은 “올해는 1군에서 시합을 뛰는 것이 목표다.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보여드린다면 신인상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음을 주신다면 박병호 선배의 뒤를 잇는 키움의 거포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