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의 리드오프 찾기가 계속되고 있다.
KIA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와 국내에서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 31경기를 소화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타자들에게 보다 많은 타격 기회를 주기 위해 다량의 실전을 편성했다. 동시에 작전 및 전술과 수비포메이션 등을 시험했고, 자신이 구상한 타순도 적용하며 점검을 했다. 특히 리드오프(1번타자) 후보들도 테스트했다.
작년 KIA는 붙박이 1번타자가 없었다. 박찬호, 최원준, 이명기, 이창진, 김선빈이 1번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3할 타율과 높은 출루율을 보여준 타자는 부족했다. 게다가 시즌 도중 이명기가 NC로 이적하면서 후보군에서 빠졌다. 이창진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허리 부상을 일으켜 당분간 합류가 어려워졌다.

실전 숙제 가운데 하나가 1번타자 찾기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연습경기에서는 주로 박찬호와 김선빈을 테이블세터진으로 기용했다. 그러면서도 최원준도 내세웠고 부상에서 복귀한 김호령도 1번으로 테스트 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박찬호, 최원준, 김호령 가운데 한 명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령은 국내 경기에만 뛰었다. 11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 2홈런 6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손가락이 아파 타격훈련을 제대로 못했는데도 타구의 힘도 좋아지고 장타가 터져나왔다. 장타율 8할4푼2리, 출루율 4할2푼9리를 기록했다. 빠른 발과 도루 능력을 갖췄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용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며 김호령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최원준도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2년 간 극심했던 타격의 혼돈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도루도 3개를 기록하며 리드오프의 자질을 보였다. 다만, 볼을 오래 보지 않고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라 출루율이 3할6푼4리에 그쳤다.
박찬호는 11경기에서 27타수 8안타,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했다. 3개의 도루로 성공했다. 작년에도 1번타자로 100타석 넘게 나선터라 부담이 없는 자리이다. 다만 올해부터 유격수로 변신해 수비 비중이 훨씬 커졌다. 시즌을 치르면 체력적인 문제를 보일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9번 타자로도 기용하기도 했다.

더욱이 김호령과 최원준은 중견수 주전을 놓고 다투고 있다. 프레스턴 터커(우익수)와 나지완(좌익수)은 중심타선에 기용하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은 벤치에 있어야 한다. 동시에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박찬호와 더불어 아직은 시장에서 확실하게 증명된 리드오프가 아니다. 결국 컨디션과 상대 투수에 따라 번갈아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23살의 젊은 유격수 김규성의 행보도 관심이다. 국내 연습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29타수11안타)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더욱이 5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출루율이 4할1푼9리나 됐다. 현재 소속은 퓨처스 팀이지만 내야의 백업요원으로 개막 1군 엔트리에 들어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sunny@osen.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