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ERA 7.71' 윤성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작년 만큼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4.20 15: 02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의 존재감을 되찾아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의 페이스가 더디다. 지난달 4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이형종, 로베르토 라모스, 박재욱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4실점으로 삐걱거렸던 윤성환은 귀국 후 자체 평가전에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7.71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첫 등판에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했고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일에도 3이닝 6피안타 1사구 5실점(3자책)으로 주춤했다. 18일 경기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백팀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환은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윤성환 /youngrae@osen.co.kr

윤성환이 연습경기와 자체 평가전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냈으나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좀 더 시간을 준다면 지난해만큼 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떠안는 등 평균 자책점 6.75로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구위 재조정 과정을 거쳐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해 8승 13패(평균 자책점 4.77)를 거뒀다. 
현재로서 선발 경쟁에서 다소 뒤처져 있으나 팀 전력상 여전히 필요한 존재다. 윤성환에게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0승 이상 거두길 바라는 건 아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작년만큼만 해주면 된다. 
삼성 선발진은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최채흥, 원태인 등 영건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무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윤성환은 젊은 투수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존재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프랜차이즈 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구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비롯된 성과다. 담배와 술은 물론 라면, 탄산음료도 안 먹은 지 오래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행동 하나하나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 때문에 삼성도 윤성환의 구위 회복이 필요하다. 과연 윤성환이 개인 성적과 팀 리더의 존재감을 모두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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