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의 존재감을 되찾아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의 페이스가 더디다. 지난달 4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이형종, 로베르토 라모스, 박재욱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4실점으로 삐걱거렸던 윤성환은 귀국 후 자체 평가전에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7.71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첫 등판에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했고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일에도 3이닝 6피안타 1사구 5실점(3자책)으로 주춤했다. 18일 경기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백팀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환은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이 연습경기와 자체 평가전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냈으나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좀 더 시간을 준다면 지난해만큼 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떠안는 등 평균 자책점 6.75로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구위 재조정 과정을 거쳐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해 8승 13패(평균 자책점 4.77)를 거뒀다.
현재로서 선발 경쟁에서 다소 뒤처져 있으나 팀 전력상 여전히 필요한 존재다. 윤성환에게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0승 이상 거두길 바라는 건 아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작년만큼만 해주면 된다.
삼성 선발진은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최채흥, 원태인 등 영건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무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윤성환은 젊은 투수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존재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프랜차이즈 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구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비롯된 성과다. 담배와 술은 물론 라면, 탄산음료도 안 먹은 지 오래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행동 하나하나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 때문에 삼성도 윤성환의 구위 회복이 필요하다. 과연 윤성환이 개인 성적과 팀 리더의 존재감을 모두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