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원 연봉 깎고 ML 도전한 가와사키, 이치로 보고 눈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18 13: 14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한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38)가 은퇴한 스즈키 이치로(47)의 플레이를 보고 울컥했다. 변함없는 ‘이치로 사랑’으로 화제가 됐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7일 방송에 출연한 가와사키가 눈물을 머금은 사연을 전했다. 방송 주제는 ’프로야구는 아름다워’라는 주제로 더블 플레이 특집이었고, 가와사키는 이바타 히로카즈, 사토자키 도모야 등 은퇴 선수들과 함께 출연했다. 가와사키는 “더블 플레이는 좋다. 빨리 집에 갈 수 있다. 야구는 길다. 밥집 예약도 해놓았는데 빨리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농담을 던졌다.
그런데 방송 막판 더블 플레이 명장면에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 중견수로 레이저빔 송구를 하며 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이치로의 모습이 나오자 말이 바뀌었다. 가와사키는 “대단하다. 정말 이치로는 감동이다”며 눈물을 머금은 채 “오늘은 집에 가고 싶지 않다. 마음이 바뀌었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2012년 시애틀 시절 가와사키(왼쪽)-이치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닛폰은 ‘가와사키는 항상 존경하는 선수로 이치로를 꼽았다. 2011년 시즌 후 연봉 2억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소속된 이치로를 좇아 메이저리그로 갔다’며 가와사키의 남다른 이치로 사랑을 전했다. 
[사진] 2012년 시애틀 시절 이치로(왼쪽)-가와사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와사키는 2012년 보장된 연봉 2억4000만엔(약 27억원)을 포기한 채 이치로를 따라 메이저리그로 갔다. 당시 마이너 계약으로 연봉 62만5000달러(약 7억원)에 불과했다. 무려 20억원의 연봉 손해를 감수하고 이치로와 같은 팀이 되는 꿈을 추구했다. 
당시 가와사키는 “행복하다. 이치로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고, 모든 것이 자극된다”고 기뻐했다. 이치로가 그해 7월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가와사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16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뛰었다. 
지난 2013년 8월 토론토 시절 양키스전에선 상대팀 이치로가 미일 통산 4000안타 대기록을 세우자 현장에서 뜨거운 축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이치로도 손짓으로 가와사키에게 고마워했다. 2016년 컵스 소속으로 분위기 메이커 능력을 인정받은 가와사키는 로스터에 들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을 동행, 108년만의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도 함께했다. 
[사진] 2016년 시카고 컵스 시절 가와사키 /OSEN DB
2017년 친정팀 소프트뱅크로 돌아온 가와사키는 2018년 3월 자율 신경 이상으로 퇴단했다. 지난해에는 대만프로야구에서 플레잉코치로 뛰었다. 현역 복귀를 위해 현재는 집이 있는 가고시마에서 개인 훈련을 계속 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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