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무관중 경험 전 빅리거, “혼자 있는 것 같지만…적응 노력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4.17 13: 20

“혼자 있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 하지만 그런 조치를 취했다면 적응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뛰고 있는 전직 메이저리거 아리엘 미란다가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무관중 속에서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미란다는 2016년 토론토에서 데뷔해 볼티모어, 시애틀을 거쳐 2018년까지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18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하며 2년 간 일본에 몸담았고 올해는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 1년 6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아시아 무대에서 계속 활약하고 있다.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아리엘 미란다 /OSEN DB

미란다는 중신의 1선발로 낙점을 받고 지난 12일 유니 세븐일레븐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란다는 대만프로야구의 무관중 경기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가장 성공적으로 대처한 나라 중 하나인 대만은 착실하게 프로야구 개막을 준비했고 한국, 미국, 일본보다 훨씬 빠른 지난 11일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LA 타임즈’는 “대만프로야구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프로야구리그다. 올스타전은 취소됐지만 10월 중순까지 총 240경기를 치를 예정이다”며 “팬들의 입장은 일시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라쿠텐 몽키스는 관중석에 응원 로봇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란다와의 인터뷰를 이어가며 “무관중 경기가 이상하다. 마치 혼자 있는 것 같다. 아드레날린이 다르다”고 생경한 기분을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내려진 조치기에 이해를 하면서 이를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무관중 경기가 리그에서 내린 조치였다. 리그가 내린 조치와 함께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미란다의 가족들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머물고 있다. 가족들을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하지만 미란다는 곧 가족들을 데려올 예정이다. 그는 “이 사태가 끝날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그렇기에 아마도 내 가족들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만프로야구가 현재 취하고 있는 엄격한 조치들에 대해 설명했다. 미란다는 “당일치기 원정을 치르는데 가는 길마다 3시간 씩 버스를 타야 한다”며 “매일 밤 잠들기 전 트레이너가 체온을 재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게이트에서 체온 점검과 더 많은 소독제가 필요하다. 매일 이렇게 하고 있다. 우린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LA 타임즈’는 야구가 시작된 대만의 상황을 부러워했다. 매체는 “홈런이 나왔을 때 장내 아나운서의 과장된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덕아웃의 선수들이 외치는 환호성도 야구장 곳곳에 또렷하게 들렸다. 대만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지 않아도 축하할 야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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