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김동엽(삼성)이 16일 자체 평가전에서 손맛을 만끽했다.
백팀의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4-0으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청팀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110m 짜리 좌월 1점 홈런을 때려냈다. 자체 평가전 3호 홈런.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아쉬움을 제대로 되갚았다. 4회 삼진, 7회 2루 뜬공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7/202004170355774628_5e98aa6b7a748.jpg)
2017년과 2018년 20홈런을 쏘아 올린 김동엽은 삼성 이적 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2할1푼5리(195타수 42안타) 6홈런 25타점 15득점에 그쳤다. 김동엽은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참가를 자청하는 등 이를 악물었다. 왼발을 높게 들고 타격하는 레그킥을 시도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김동엽은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타율은 2할3푼1리(26타수 6안타)에 그쳤으나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귀국 후 자체 평가전 타율 4할1푼4리(29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난 뒤 장타 가뭄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김동엽이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올 시즌 반등을 예고했다.
김동엽은 "지난해에는 야구가 잘 되지 않아 두려움도 많이 느꼈다. 겨우내 두려움을 극복할 만큼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한다. 솔직히 이젠 더 떨어질 곳도 없다"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타순별로 각자 역할이 있다. 김동엽의 주임무는 장타 생산. 팀내 타자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파괴력이 뛰어난 그는 정확성까지 겸비하며 더 무서워졌다. 김동엽이 지금의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명예 회복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터. 김동엽의 봄날이 다가온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