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안방 데뷔전, 살라디노 보고 나바로 떠올랐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4.17 08: 02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마침내 안방에서 첫선을 보였다. 살라디노는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2주간 자가 격리 후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됐으나 3회 좌월 스리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본다면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야마이코 나바로를 연상케 할 만큼 '5툴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었다. 
백팀의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살라디노는 1회 1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고 청팀 선발 백정현에게 삼진을 당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살라디노는 1-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 득점권 상황에서 백정현에게서 좌월 3점 아치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05m.
그리고 살라디노는 4회 1사 1,2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살라디노는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뒤 1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기는 등 멀티 플레이어로서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타일러 살라디노 /youngrae@osen.co.kr
살라디노는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다. 시즌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 타격감 또한 아주 좋고 오늘 경기에서 좋은 타구가 나와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3루 수비든 1루 수비든 어느 포지션이든 타자에 대해서만 신경 쓴다.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온 신경은 모두 타석과 주자들에게만 향해있다. 고정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 시즌 개막이 연기됐다. 이에 살라디노는 "매일 열심히 운동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훈련과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시즌이 개막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겸비한 타격 그리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 2014년부터 2년간 삼성에서 뛰었던 나바로의 향기가 났다. 
나바로는 입단 당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과거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대표하는 에스마일린 카리대의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이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못 하는 게 없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돌출 행동으로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실력만큼은 단연 으뜸이었다. 
데뷔 첫해인 2014년 타율 3할8리(500타수 154안타)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 타율은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로 다소 떨어졌지만 48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한 137타점을 기록하며 누상에 있는 주자를 쓸어 담았다.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살라디노가 나바로 만큼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제2의 나바로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hat@osen.co.kr
타일러 살라디노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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