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일부분이다. 그래야 관심을 끌 수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격수 팀 앤더슨(27)은 지난해 타율 3할3푼5리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빅리그 데뷔 4년차를 맞아 18홈런 56타점 OPS .865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며 잠재력을 꽃피웠다.
앤더슨은 빼어난 타격 솜씨 못지않게 홈런을 치고 난 뒤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 플립과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수난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4월18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홈런을 치고 난 뒤 배트를 내동댕이치며 기뻐했지만, 바로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투수 브래드 켈러로부터 보복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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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월30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앤더슨은 또 맞았다. 이번에는 헤드샷이었다. 캔자스시티 투수 글렌 스파크먼의 머리 쪽으로 향하는 공이 앤더슨의 헬멧 챙을 맞혔다. 스파크먼은 체인지업을 던졌다는 이유로 어필했지만 보복구로 인정되며 퇴장됐다.
16일 ‘USA투데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앤더슨은 “누구에게도 무례하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경기의 일부분이다. 그래야 우리 스포츠에 관심을 끌 수 있다. 경기를 존중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칙이 있어선 안 된다’”며 메이저리그에 오랫동안 뿌리 박힌 구식 불문율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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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앤더슨은 “앞으로도 나의 재미, 열정, 감정 표현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올스타전처럼 여러 선수들이 정규시즌 경기 중에도 마이크를 착용하는 것에 찬성했다. 그는 “경기는 그렇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다”며 팬 친화적인 움직임을 반겼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4월15일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역사를 쓴 재키 로빈슨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난해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 68명의 흑인 선수 중 하나였던 앤더슨은 “나도 로빈슨처럼 기억되고 싶다. 상징적인 것을 남기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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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배트 플립처럼 야구의 재미를 위해 경직된 문화를 바꾼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게 앤더슨의 꿈이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오는 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란다. 로빈슨이 인종 차별의 장벽을 깼다면 난 재미없는 장벽을 깨고 싶다”는 말로 야구의 엔터테인먼트화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