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선수가 바보 같은 실수로 말년의 거액 연봉도 모두 날리게 됐다.
중국 '즈보 닷컴'은 16일 "중국 대표 출신인 위 한차오(33)는 바보같은 실수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서 방출됐다"라고 보도했다.
우 한차오는 중국 대표팀에서 59경기 9골을 기록한 베테랑 윙어이다. 그는 2015년부터 광저우에서 177경기서 30골을 기록하며 여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버그란데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자주 모습을 보인 유 한차오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위 한차오는 지난 14일 CCTV에 소유 차량의 번호판을 조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에 자유로운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광저우 역시 다른 지역의 번호판을 단 차량일 경우 4일 연속 운전한 이후에 4일 동안 통행이 금지된다. 위 한차오는 이 규정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조작한 것.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위 한차오는 광동성 번화가에서 자신 차량의 번호판의 E를 F로 바꾸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번호판의 E를 F로 바꾸는 몰상식한 행동을 저지르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사태가 불거지자 광저우 경찰은 위 한차오에게 5000위안(액 86만 원)의 벌금과 동시에 15일 동안 구류 처분을 내렸다. 중국 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에버그란데는 유 한차오와 계약을 해지했다.
에버그란데는 "위 한차오는 에버그란데의 징계 규정을 심각하게 어겼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공식 성명서를 냈다.
즈보 닷컴은 "위 한차오의 방출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중국 선수들은 충격에 빠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런 일로 선수를 방출할지는 몰랐다는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한 중국 선수는 "위 한차오의 방출 소식을 듣고 많은 선수들이 우려를 표했다. 에버그란데가 소속팀 선수를 보호할 줄 알았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중국 '광저우 신문'은 "이번 어리석은 실수로 위 한 차오는 무려 1500만 위안(약 26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지 못하게 됐다. 너무나 큰 대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보같은 실수에도 위 한 차오를 향한 러브콜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즈보 닷컴은 "실수는 벌 받았으니 만회할 기회가 필요하다"라며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나 중동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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