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한국시리즈 중립경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KBO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즌 개막 일정을 논의했다. 팀간 연습경기는 21일부터 허용되며 같은 날 열리는 이사회에서 올 시즌 개막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손혁 감독은 15일 청백전을 마친 뒤 "첫 연습경기를 공교롭게 SK 와이번스와 한다. 염경엽 감독님께 인사드려야겠다. 청백전만 하다가 바로 실전경기에 들어가면 부상 위험이 있다. 연습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선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외국인 투수코치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이라 연습경기에서 맞춰봐야한다. 선발 로테이션과 작전도 최종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개막일이 확정되지 않아 연습경기 일정도 완전히 결정되지는 않았다. 지금은 탐당 4경기가 배정된 상태다. 손혁 감독은 "사실 4경기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시즌이 많이 늦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O는 11월 15일 이후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경기로 열기로 결정했다. 일정상 한국시리즈는 고척돔 중립경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며, 일정이 늦어진다면 플레이오프도 고척돔에서 열릴 수 있다. 11월의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고척돔은 키움의 홈구장이다. 만약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면 7경기 모두를 홈구장에서 치르게 된다. 당연히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손혁 감독은 “아직은 먼 얘기다”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만약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면 우리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추운 것보다는 낫다”고 말한 손혁 감독은 “내년에는 WBC와 올림픽이 모두 열린다. 시즌 늦게까지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에 구장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장은 고척돔뿐이다. 형평성 문제가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고척돔 중립경기를 반겼다. 서건창은 “최선의 선택이다. 우리 홈구장이긴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도 추위보다는 낫다고 생각할 것 같다. 경기력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 입장에서도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일단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간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지만 아무래도 홈구장이다보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원정경기에서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