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년차 외야수 이재원(21)은 '강백호 친구'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가 3번, 이재원이 4번을 치며 팀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성적은 대조적이다. 이재원은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2시즌을 보냈다. 지난해는 무릎 수술 후 재활로 퓨처스리그 26경기 출장에 그쳤다. 192cm, 100kg의 하드웨어에서 파워가 돋보이는 이재원은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이재원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마무리 고우석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47~150km 직구 4개를 상대한 후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하다가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고 때려냈다. ‘스윙에 걸렸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이재원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한 홈런이었다.

이재원에게 청백전은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그래서 의욕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재원은 “지난 청백전 때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 오늘은 못 쳐도 되니 힘을 빼고 편하게 치자는 생각을 갖고 들어섰다”며 “힘을 빼고 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빠른 볼에는 강하고 파워 장점이 있지만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 그는 “아직 체인지업이나 포크에는 약하다. 높은 공에는 그렇게 부담이 없다. 높은 공은 타이밍만 신경쓰고 힘을 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친구 강백호(KT) 이름이 언급되자 이재원은 환하게 웃었다. 그는 "백호와는 자주 연락하고 많이 물어본다”고 했다.
파워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솔직히 컨택은 백호보다 떨어지지만, 멀리치는 것은 자신있다. 백호보다는 멀리… 고등학교 때 가끔 재미삼아 멀리치기 했는데, 내가 이기는 편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백호와 이야기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재원은 “백호가 잘 하고 있어서 보기 좋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야겠다는 자극이 된다”며 “백호가 조언도 해주고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너무 어렵지 않게 쉽게쉽게, 부담갖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는 얘기를 많이 해준다”고 우정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1군 데뷔전을 치르게 될 것이다. 이날 청백전 홈런은 비공식 기록이지만 이재원의 잠실구장 첫 홈런이었다. 그는 "이 페이스를 유지해서 시즌 개막하면 잠실에서 홈런 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orange@osen.co.kr
![[사진] LG 트윈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5/202004150144776448_5e95edb96836c.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