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펑고, 동생은 포구…STL 카펜터 가족 '합동 훈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14 09: 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개인 훈련 중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가족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소프트볼 선수 출신 아내와 캐치볼을 했고,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의 아내는 집 마당에 배팅 케이지를 직접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주전 3루수 맷 카펜터(35)는 가족과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본가에 있는 카펜터의 훈련 모습을 전했다. 
아버지 릭이 배트를 들고 펑고를 쳐주면 3루에서 공을 받은 카펜터가 1루로 송구하는 수비 훈련이었다. 1루에서 공을 받는 사람은 동생 타일러. 여동생 케이틀린이 훈련 영상을 촬영했다. 

맷 카펜터 /soul1014@osen.co.kr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케이틀린은 “나의 어린 시절이 궁금했다면 여기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적었다. 아버지 릭부터 큰 아들 맷과 작은 아들 타일러 모두 야구선수 출신으로 케이틀린에겐 가족 야구가 익숙한 광경이었다. 
대학교까지 야구를 한 아버지 릭 카펜터는 텍사스주 미주리시 엘킨스 고등학교팀의 전설적인 감독이다. 지난 여름 은퇴하기 전까지 37시즌 동안 888승31패8무를 거두며 3차례 주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두 아들도 엘킨스 고교 출신으로 감독이었던 아버지의 지도를 받았다. 
첫째 아들 맷은 성공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데뷔, 지난해까지 9년간 통산 1149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9리 1092안타 148홈런 531타점 OPS .835를 기록했다. 올스타에도 3차례 선출. 둘째 아들 타일러는 포수 출신으로 지난 2011~2012년 뉴욕 메츠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지만 빅리그는 올라가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기약 없이 연기됐지만, 선수들은 언젠가 찾아올 개막을 기다리며 몸을 만들어야 한다. MLB.com은 ‘모든 선수들은 야구할 몸을 유지하기 위해 펑고 쳐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사람이 수상 경력이 있는 코치이자 아버지라면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며 아버지의 도움이 카펜터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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