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12kg 빼고 데이터 공부…'최첨단 한화' 성공 모델 기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14 06: 06

투수 김민우(25)가 최첨단 장비를 앞세운 한화 야구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꿈꾼다. 
김민우에겐 2020년 두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외형적으로는 체중을 확 뺐다. 지난해보다 약 12kg 감량했다. 김민우는 “허리 회전이나 몸 스피드가 전보다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신인 때 몸이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살이 많이 빠졌고, 투구폼도 경쾌해졌다. 샤프하게 바뀌었다”고 김민우의 군살 없는 몸매를 칭찬했다. 

한화 백팀 선발 김민우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내형적인 변화로는 데이터 자료를 많이 보기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후 랩소도, 블라스트모션 등 최첨단 장비를 들였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도 쓴다. 투수들의 그립, 릴리스 포인트, 익스텐션, 공의 회전 및 궤적, 무브번트, 회전축 등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우는 데이터분석실을 가장 자주 찾는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첨단 장비 효과를 많이 보고 있는 것 같다. 데이터 자료를 보면서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각이나 터널링이 최대한 일치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매일 던지고 난 뒤 수치를 확인하며 체크하고 있다. 덕분에 투구 익스텐션도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피칭 터널링. 직구, 변화구 등 공의 궤적을 비슷하게 만들어 타자가 구종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첨단 장비 활용을 통해 직구, 포크볼을 던질 때 궤적을 비슷하게 만들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자체 청백전까지 실전 7경기 24⅔이닝 23탈삼진 9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 중이다. 
오락가락했던 투구폼도 일정하게 잡았고, 투구 밸런스도 안정되고 있다. 구속도 최고 147km까지 올라왔다. 한용덕 감독은 “스피드가 올라오면서 본인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전처럼 불안하고 답답한 모습이 없다. 마운드에서 모습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청백전에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3회 조한민의 강습 타구에 종아리를 맞은 것이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고, 6회까지 투구를 이어가며 87개의 공을 던졌다. 김민우는 “약간 놀라긴 했지만 괜찮았다. 계획대로 80개 이상을 던졌다”고 웃어보였다. 
김민우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어 그는 “선발 자리를 굳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 선발로 던질 투수들이 많다. 시즌 개막까지 부족한 부분을 연습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 목표는 1군에서 시즌 끝까지 가는 것이다. 아프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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