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과 정석의 대결이었다.
KIA타이거즈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선수가 지휘봉을 잡는 이벤트 매치를 열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화이트 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잠수함 투수 임기영이 레드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제안으로 흥미로운 매치가 이루어졌다.
두 감독은 사전에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드래프트 회의를 열어 자신의 팀을 구성하는 작업을 했다. 각각 선수들끼리 주고 받는 사인도 새로 정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 감독이 내놓은 선발 라인업은 파격과 정석의 조합이었다.

임기영 감독은 최형우(좌익수)를 리드오프로 내세워 충격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황윤호가 최형우와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다. 최형우는 국내 귀국 후 첫 실전이었다. 클린업트리오가 아닌 톱타자로 기용한 것은 보다 많은 출루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형우는 출루율이 높다.
김선빈(2루수) 이우성(우익수) 김주찬(지명타자)이 클리업트리오에 포진했다. 최정용(3루수) 나주환(1루수) 한승택(포수) 유재신(중견수)이 하위 타선을 구성했다. 4번 이우성은 작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고 있다. 정교한 김선빈을 3번으로 지명했고 베테랑 나주환을 1루수로 기용한 것도 눈에 띈다. 선발투수는 드류 가뇽이다.
화이트 팀을 이끄는 양현종 감독은 정석을 추구했다. 요즘 연습경기에서 불꽃타격을 펼치는 김규성(2루수)과 박찬호(유격수)를 테이블세터진에 포진시켰다. 프레스턴 터커(우익수) 나지완(지명타자) 유민상(1루수)을 중심타선에 배치했다. 장영석(3루수) 김민식(포수) 문선재(좌익수) 최원준(중견수)을 하위 타선에 기용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실전에서 나지완을 좌익수로 내세웠지만 양현종 감독은 수비를 맡기지 않았다. 발 빠른 김규성과 박찬호를 1~2번에 내세운 점도 무난한 구성이었다. 주전포수로는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이룬 김민식을 지명했다. 화이트 팀의 선발투수는 5선발을 노리는 홍상삼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