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포수’ 박세혁이 말하는 알칸타라&플렉센 조련법(?)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13 13: 02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올해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바뀌었다. 조시 린드블럼(밀워키)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가 새로운 외인으로 합류했다. 플렉센은 최근 3시즌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두산의 주전 포수 박세혁은 플렉센과 알칸타라가 새로운 리그와 팀에 적응하는데 첫 번째 조력자다. 두 외인과 호흡을 맞춰 가는 박세혁은 “먼저 선수 스타일을 알아야 한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항상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격에 따라 조련법(?)이 다르다. 그는 “남미 선수와 미국 선수는 성격이 다른 것 같다. 알칸타라는 남미, 플렉센은 미국인데 성격이 정반대”라며 “(쿠바 출신)호세가 활발하고 말이 많은데, 알칸타라도 그런 스타일이다. 그런 선수들은 더 신나게 만들어 줘야 한다. 플렉센은 진중하고 진지하다. 너무 진지해지면 자기가 안 좋을 때 너무 파고든다. 이전 미국 선수들 보면 그렇더라. 그런 부분을 조금 얘기해준다”고 설명했다.  

두산 박세혁이 알칸타라와 이야기하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rumi@osen.co.kr

남미 선수들을 신나게 하는 법은? 그는 “같이 장난치는 거죠. 말걸고 장난하고. 일례로 알칸타라에게는 내가 나이가 많아서 ‘형이라고 부르고, 먼저 인사하라’고 장난치며 다가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프링캠프부터 2달 넘게 시간을 보낸 플렉센과 알칸타라는 박세혁의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외적으로는 팀 적응에 도움을 받고, 그라운드에서는 실력을 인정했다. 특히 ‘볼 배합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플렉센은 “박세혁은 포수로서 영리하고 기술적인 면을 다 갖고 있다. 내가 뭘 생각하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그는 홈플레이트 뒤에서 안다”며 “또 이닝과 이닝 사이에는 내가 실수한 점과 박세혁이 원하는 점을 조율해가면서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도 박세혁에 대해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선수다. 투수는 자신이 던지고 싶어하는 공을, 포수가 사인을 내줄 때 좋아하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 박세혁과 배터리를 이뤄서 구종을 거부하거나 사인을 거부한 적이 거의 없다. 좋은 포수가 있어서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반겼다. 
그만큼 박세혁이 짧은 시간에 플렉센과 알칸타라의 특성, 성격을 잘 파악해서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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