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는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정규 시즌이 혼돈에 휩싸였다. 3주차부터 8주차까지 꾸준하게 선두 자리를 유지했던 젠지가 지난 12일 한화생명에 덜미를 잡히면서 1위의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젠지, 드래곤X, T1 모두 13승(4패) 고지에 올라 있으며, 각각 +17, +15, +14를 기록한 득실차로 순위를 가르고 있다.
LCK에서 정규 시즌 1위는 ‘결승전 직행’이 걸려있는만큼 매우 중요하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준비한 노림수를 끝까지 숨길 수 있어 전략 구상에 이점을 지닌다. 또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상대팀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정규 시즌 1위 팀은 현재 방식으로 바뀐 2015 스프링 시즌 이후 10번의 스플릿 동안 총 6번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특히 2016 서머 시즌부터 2018 서머 시즌까지는 5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젠지, 드래곤X, T1 3팀은 어드밴티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정규 시즌 1위를 위해 최종전까지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팀이 ‘결승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은 젠지다. 6주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한 만큼 젠지는 득실(+17)에서 강점이 있다. 최종전에서 승리만 해도 1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대진운은 3팀중 제일 좋지 않다. 시즌 초반 부진 이후 부활에 성공한 KT를 만난다. 개막전에서도 젠지를 상대로 선취점을 올린 경력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상대다. 젠지가 KT에 패배하게 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최악의 경우 3위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드래곤X, T1 중 한팀만 승리해도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드래곤X(득실 +15)는 T1(득실 +14)에 득실이 앞서 있어 우선 2위 경쟁은 수월한 편이다. 드래곤X, T1 간 순위 싸움의 포인트는 ‘승자승 원칙’이다. 정규 시즌 T1과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드래곤X는 승리와 함께 득실도 관리해야 한다. 드래곤X는 2-0 승리 시 최소 2위를 확정한다. 2-1로 승리하게 된다면, T1이 2-0 승리 시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3위로 떨어진다. 드래곤X, T1은 최종전에서 각각 APK, 아프리카를 상대할 예정이다.
한편 치열한 1위 경쟁과 다르게 중・하위권 싸움은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담원은 지난 12일 드래곤X가 아프리카를 꺾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담원은 4위 KT와 와일드카드전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10위 그리핀은 지난 12일 한화생명이 젠지를 제압하면서 2020 LCK 서머 시즌 승강전을 확정했다. 남은 한 자리에는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샌드박스가 향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샌드박스가 15일 경기에서 담원을 꺾는다면, APK(7위), 한화생명(8위)은 16일 경기에서 승리해야 안전하게 승강전을 탈출할 수 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