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OK' 오지환, "수비는 문제없다. 수비이닝 욕심 많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13 05: 15

 LG 유격수 오지환(30)의 수비를 바라보는 야구전문가와 일반팬들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지닌 오지환의 장점이 많지만, 팬들에겐 간혹 저지르는 결정적인 실책이 강하게 각인돼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KBO리그는 개막이 연기돼 있다. 선수들은 자체 청백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오지환은 “언제 시즌이 시작할지도 몰라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몸 상태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할지 걱정도 있었다. 5월달에 개막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다시 템포를 올리고 있다. 경기에 뛰는, 청백전이 중요해진 것 같아서 이닝도 많이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2회말 박재욱의 내야땅볼 타구를 오지환 유격수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반복되는 청백전에서 수비 움직임이 가볍다’고 하자 그는 “수비는 전혀 문제없다. 지금 당장 시즌 들어가도 지장없다. 타격도 준비한 대로 잘 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는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후로 백업 유격수 자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올해는 백승현, 구본혁에 신예 손호영까지 유격수 백업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점수 차가 기울어진 경기 후반 교체 투입할 재목들이다. 
오지환은 “후배들이 자리를 조금씩 메워주면 좋은 점도 있지만, 내가 많이 뛰고 싶다. 빈틈을 보이기 싫다. 내 장점이 오래 많이 뛰고 체력적인 부분에 플러스가 있다. 전 경기 출장이 목표이고 제일 많은 수비 이닝이 목표다. 최대한 많이 출장하는 것이 매년 생각하는 목표 중 하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8시즌 오지환은 1198.2이닝을 유격수로 뛰며 10개 구단 전체 내야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101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막판 발목 부상 탓에 10경기를 결장하며 이닝이 줄었다. 그럼에도 리그 내야수 중에서는 전체 3위, 유격수 중에서 SK 김성현(1143.2이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이닝을 뛰었다.
오지환은 유격수 수비에서 엄청난 커버 범위를 보여주고 있다. 청백전에서 2루 베이스를 한참 넘어서 2루수 정근우 앞에서 땅볼 타구를 먼저 잡아 1루로 아웃시킨 장면이 있었다. 오지환은 “김현수 선배의 타구였는데, 정근우 선배가 잡아도 아웃 타이밍이었다. (좌타자라) 수비 위치가 약간 2루 베이스쪽으로 옮겨 있었고, 내가 잡는다는 생각으로 달려가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외야 사이의 뜬공 때, 외야를 향해 달려가면서 머리를 넘어오는 어려운 타구를 잡는 장면도 많다. 그는 “웬만하면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뜬공이 나오면 일단 외야수의 ‘오케이’ 소리가 들릴 때까지 끝까지 잡으러 달려간다”며 “사실 데뷔 초반에 땅볼 타구에서 실책이 많았다. 그래서 만회하기 위해 뜬공만 나오면 좌익수 앞에까지도 달려가 잡으려 했다. 예전에는 경기 때 나한테 제일 빨리 타구가 왔으면 했다.그러면 마음 편하게 시작하니까. 그런데 7~8회까지 타구가 안 오면 엄청 불안했다. 지금은 전혀 아니다”라며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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