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박찬호, SF 홈구장 최초의 승리투수…20년 전 오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12 17: 42

20년 전 오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퍼시픽벨파크(현 오라클파크)가 개장했다. 승리투수는 ‘라이벌’ LA 다저스 에이스 박찬호(47)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20년 전 오늘의 역사로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개장을 전했다. 당시 퍼시픽벨파크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지금의 오라클파크는 2000년 4월12일 ‘라이벌’ 다저스 상대로 개장 경기를 치렀다. 
한 팬은 ‘여기가 천국인가?’라는 팻말을 들었다. 풍선과 불꽃놀이가 이어졌고, 배우 대니 글로버가 ‘꿈의 들판’을 낭독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MLB.com은 ‘다저스가 6-5로 승리, 샌프란시스코의 파티를 망쳤다’며 이날 경기 박스 스코어를 되돌아봤다. 

[사진] 지난 2000년 4월12일(한국시간) 퍼시픽벨파크에서 투구하는 박찬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시 다저스 선발투수가 박찬호였다. 이날 박찬호는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역투했다. 3회 배리 본즈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6회까지 3점으로 막아내며 다저스의 6-5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시즌 2승째. 그해 박찬호는 34경기에서 226이닝을 소화하며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217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MLB.com이 꼽은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당시 35세 다저스 유격수 케빈 엘스터. 전년도(1999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한 채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한 엘스터는 홈런 3방을 터뜨리며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깜짝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1-2로 뒤진 5회 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 박찬호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마련했다. 
또한 MLB.com은 이날 다저스 5번타자 1루수로 나온 제로니모 베로아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해로 추후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통산 101홈런, 1996년 개인 최다 36홈런으로 활약한 베로아는 이날 경기에서 8회 쐐기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사진] 지난 2000년 4월12일(한국시간) 퍼시픽벨파크에서 투구하는 박찬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6월 발 부상을 당한 이후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고, 이후 멕시코와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지난 2002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베로아는 화려한 경력으로 주목받았지만, 11경기 31타수 3안타 타율 9푼7리 1홈런 3타점에 그치며 4월에 조기 퇴출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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