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세상을 떠난 '스승' 삼촌 로저 메이웨더의 길로 나선다.
미국 'ESPN'은 12일(한국시간) "메이웨더는 세상을 떠난 삼촌 로저를 추모했다. 그는 자신을 키운 로저처럼 세계 최고의 트레이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화려한 언변과 수비적인 경기 스타일로 많은 안티 팬을 양성한 메이웨더다. 하지만 50전 무패의 전적이 보여주듯 실력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복싱계의 전설이다.

메이웨더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 복서 출신인 아버지와 삼촌 2명에게 철저하게 복싱 교육을 받아왔다. 프로 데뷔 이후로는 삼촌 로저가 전담해서 그를 세계 최고의 복서로 키웠다.
한편 로저는 복서 시절 후유증과 당뇨병 등 여러 가지 합병증에 시달리다가 지난 3월 17을 세상을 떠났다. '스승'을 떠나 보낸 메이웨더는 자신도 트레이너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메이웨더는 SNS에 조카를 가르치는 영상을 올리면서 "나는 어렸을 적 아버지와 삼촌을 포함한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았다. 로저 삼촌이 세상을 떠나며 나도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한 트레이너는 선수가 원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었다. 아직 트레이닝은 어색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도 세계 최고의 트레이너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한다"라고 덧붙였다.

2017년 코너 맥그리거전 이후 두 번째 은퇴를 선언한 메이웨더는 선수 대신 초보 트레이너로 링 복귀를 택했다. 먼저 자신의 장남과 조카를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촌의 길을 걷기로 한 메이웨더는 "로저는 링 안팎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는 위대한 챔피언이자 복싱 트레이너였다. 편히 쉬기를 바란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아마추어 복싱 선수 시절 기본기의 대가로 불렸을 뿐만 아니라 프로 무대에서 단 1패도 하지 않은 메이웨더. 그가 삼촌처럼 자신을 능가하는 선수를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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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이웨더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