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투수 오타니 VS '벼락스윙' 타자 오타니…승자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4.12 13: 01

투수 오타니 쇼헤이(26・에인절스)와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맞붙는다면?
미국 ‘CBS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가 서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라는 분석을 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역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라며 “2018년 토미존 수술을 받기 전 51⅔이닝을 던져 3.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22홈런 10도루를 기록하는 등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361, 장타율 .564를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CBS스포츠’는 통계, 다른 선수를 내세운 대결, 전문가, 가상 현실 등 네 가지 방법으로 타자 오타니와 투수 오타니의 맞대결을 예측했다.
통계적 분석으로는 세이버 매트릭스의 창시자인 ‘빌 제임스’가 만든 ‘log5’의 수정된 버전을 이용했다. 매체는 우투좌타인 오타니에 대해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보여준 오타니의 타격 수준에 초점을 뒀다. 오타니는 100명이 안되는 왼손 타자를 상대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타자 오타니는 600타석에서 29개의 홈런을 치고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18, 장타율 .467을 기록한다는 수치가 나왔다. 지난해 마르셀 오즈나(.241/.328/.472)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타니의 투구 샘플이 적은 만큼, 매체는 회귀 분석을 통해 다시 한 번 계산을 했고, 타자 오타니가 타율 2할6푼4리, 출루율 .348, 장타율 .50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이언 앤더슨(.261/.342/.468)보다는 높고 출루율이 다소 낮은 브라이스 하퍼(.260/.372/.510)다. 
타자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매체는 “이번 분석에서는 누가 이겼는지 알 수 없다. 타자 오타니가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했고, 투수 오타니는 스타 타자를 상대로 자신의 커리어만큼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비슷한 선수’ 비교로는 마이크 클레빈저를 내세웠다. 매체는 “오타니가 클레빈저와 완벽하게 같지는 않다. 오타니는 좌타자에게 직구와 스플리터를 던졌지만, 클레빈저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비슷하게 던졌다”고 짚었다.
일단 오타니는 클레빈저와 6차례 맞붙어 5타석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안타 두 개는 모두 홈런이었다. 타자 오타니가 승리한다는 뜻이었다.
전문가의 의견은 스카우트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오타니를 일본 프로야구 시절부터 봐온 ‘베이스볼 프로펙터스’의 가즈토 야마자키는 “오타니는 지난해 오프 스피드(Offspeed)를 공을 상대로 타율 2할2푼1리를 기록했고, 장타율은 .286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80점짜리 스플리터와 70점짜리 직구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 650타석을 기준으로 한다면 타율 1할7푼, 출루율 .270, 장타율 .360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비슷한 판단을 내렸고, ‘로토월드’의 크르스토퍼 크로포드 또한 “타자로도 좋지만 투수로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투수 오타니의 승리를 예상했다.
‘가상 현실’로는 2016년 오타니가 VR을 통해 투수 오타니를 상대하는 모습을 참고했다. 오타니는 당시 헛스윙이 꽤 나왔고, 페어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잡혔다. 당시 VR 게임은 타자 오타니의 가치에 대해 연 500엔(약 5500원)이라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CBS스포츠는’ “작은 샘플이기도 하고, VR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투수 오타니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투수 오타니’의 완승을 예측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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