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김윤식이 청백전에서 첫 선발로 등판해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했다.
김윤식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앞서 3차례 불펜으로 던지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윤식은 이날 3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청백전 합계 8이닝 1실점. 이날 투구 수는 48개. 직구와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가 나왔다.

백팀과 청팀의 야수는 주전들이 절반씩 나눠 출장했다. 김윤식은 이천웅(중견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김호은(1루수)-백승현(유격수)-정주현(2루수)-박재욱(포수)-최재원(3루수)이 선발 출장한 백팀 라인업을 상대했다.
1회 이천웅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중심타선 상대로 삼진과 유격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 선두타자 김호은의 유격수 깊은 타구를 오지환이 한 번 더듬는 바람에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서 최재원을 투수 땅볼로 홈에서 3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2사 만루에서 이천웅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3회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3타자를 내야 범타로 처리했다.
경기 후 김윤식은 "오늘 투구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선두타자도 계속 출루시켰고, 카운트 싸움을 힘들게 갔다. 처음 선발로 나가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힘도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며 최일언 투수코치로부터 투심을 배웠다. 그는 "슬라이더 그립을 던지는데, 코치님이 직구처럼 던져보라고 해서 투심을 배웠다. 일주일 정도 됐는데 아직 미흡하다. 오늘은 커브가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던질 때마다 잘 보이려고 하면서, 지치지는 않는데 조금 힘든 정도인 것 같다. 항상 TV로 보던 형들과 청백전을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잘 치는 타자는 잡아보고 싶다"고 프로 데뷔를 앞둔 신인의 느낌을 말했다.
팀내에서 이천웅을 가장 어려운 타자로 꼽았다. 그는 "(결정구를) 넣으면 커트하고, 몰리면 안타를 치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날 이천웅은 김윤식 상대로 볼넷, 안타를 기록했다. 롤 모델을 이상훈을 꼽으며 "고교 때 영상을 많이 봤다. 마침 LG의 지명을 받고 나서는 롤모델로 정했다. 이상훈 선배처럼 어느 타자든 주눅들지 않고 힘있는 피칭을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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