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잘 안주는 것 같기는 하더라고요"
중요한 경기를 승리하자 평소 듣기 힘들었던 재치 만점의 입담도 술술 나왔다. '페이커' 이상혁은 MVP에 대한 남다른 의욕을 피력했다.
이상혁은 1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젠지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4연승을 달린 T1은 시즌 11승 2패 득실 +15로 젠지에 승차없는 2위가 됐다.

이상혁은 2세트 트리스타나로 상대의 균형을 흔들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스플릿 8번째 MVP 선정으로 누적 점수 800점으로 공동 2위가 됐다.
경기 후 OSEN과 전화인터뷰에 응한 이상혁은 "젠지전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해 기쁘다"고 웃으면서 "경기력도 좋았던 것 같아 만족스러운 승리였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이상혁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잘 풀렸다. 라인전에서 실수도 적었고, 무난하게 흘러가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같다"고 전반적인 경기력을 평한 뒤 "1세트는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팀원들이 흥분한 상태였다. 흥분하면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1세트를 그렇게 내줬지만 2, 3세트 자신감을 가진 계기가 됐다"고 이날 경기서 패했던 1세트 당시 상황까지 복기했다.
선두 젠지와 승차없는 2위가 된 것에 대해 그는 "선두 젠지가 강팀이라 남은 경기에서 1위를 하는 건 자력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남은 시즌 1위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경기력을 더 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트 MVP에게 주어지는 POG에 대해 묻자 이상혁은 웃으면서 재치 있는 답변을 전했다. "MVP를 받아서 기쁘지만, 3세트는 창동이가 워낙 잘했고, 2세트 역시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MVP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잘 안주는 것 같기는 하다(웃음)."
이상혁의 재치는 마지막 인사말에서 다시 나왔다. 그는 "팬 여러분들께서 얼굴을 많이 보고 싶어하시는 걸 알고 있다. 꼭 MVP를 많이 받아 팬 여러분들께 인터뷰로 라도 얼굴을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코로나로 다들 고생하시는데 외출할 때 조심하셨으면 한다. 건강하게 다시 뵙기를 기원한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