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주형(24)이 이틀간 강제휴식을 취한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94순위) 지명을 받은 김주형은 이번 겨울 쉼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프로 데뷔 첫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했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호주리그 질롱 코리아에서 뛰었다. 호주리그가 끝난 뒤에는 다시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겨우내 많은 경험을 쌓은 김주형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한국에 돌아온 이후 청백전에서는 홈런을 터뜨리는 등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주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만 2차 캠프에서 컨디션이 떨어지고 회복을 잘 못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편한 마음으로 하다보니까 다시 감을 조금 되찾은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손혁 감독은 이날 활약한 김주형을 칭찬하면서도 “김주형에게 이틀간 강제 휴식을 주려고 한다. 지금 컨디션이 좋지만 휴식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겨우내 계속 경기를 뛰면서 힘든 스케줄을 소화했다”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주형 역시 “지금 컨디션이 좋긴하지만 힘든 것도 사실이다. 겨울에 거의 쉬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호주에 갔고, 호주리그가 끝난 뒤에는 1주일 뒤에 다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솔직히 휴식이 필요하긴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키움은 김지수 수비코치가 은퇴하고 송성문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내야 백업에 공백이 발생했다. 손혁 감독은 김주형이 그 빈자리를 메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손혁 감독은 “사실 김지수 코치가 은퇴하면서 걱정이 됐다. 하지만 김주형을 보고 조금 걱정을 덜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타격도 좋다. 우리 팀에 좌타자가 많이 때문에 경쟁을 해준다면 귀중한 우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무조건 수비”라고 강조한 김주형은 “유격수에서 가장 많이 뛰었기 때문에 유격수 수비는 이미 어느정도 자신이 있다. 또 유격수에는 큰 산(김하성)이 있으니까 연습할 때는 2루와 3루에 더 집중하고 있다. 김지수 코치님하고는 2군에서도 잠깐 같이 뛴적이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올 시즌 동생 김찬형(NC 다이노스)과 1군에서 맞붙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주형은 “사실 지난 시즌 한 번 1군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내가 1군에 올라왔을 때 마침 NC 원정경기를 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 때 찬형이가 잠시 2군에 내려갔다”며 아쉬워했다.
KBO는 이날 오는 7일로 예정됐던 팀간 연습경기 일정을 21일로 연기했다. 김주형은 “연습경기를 빨리 했으면 했는데 아쉽다. 계속 청백전만하니까 조금 답답하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즌 개막이 조금 더 늦어진만큼 김주형도 조금 더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