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가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키움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 후 지난 31일까지 6차례 청백전을 치렀다. 그런데 조상우는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고 있다.
조상우는 키움의 불펜 핵심 투수다. 지난해 잠시 고전하며 오주원에게 마무리투수 자리를 내줬지만 48경기(47⅓이닝)에서 2승 4패 8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8경기(9⅓이닝)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후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해 4경기(5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했다.
올 시즌 키움의 마무리투수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아직 자체 청백전에서 그의 피칭을 볼 수 없다.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국가대표 경기까지 강행군을 한 조상우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다.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천천히 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시범경기 일정이 취소되고 개막이 연기된 이후에는 아예 실전등판을 시키지 않고 라이브 피칭만 진행하는 중이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는 “조상우가 지난해 많이 던졌기 때문에 천천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라이브피칭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실전 경기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4월 7일로 예정됐던 팀간 연습경기 일정을 4월 21일로 연기했다. 조상우로서는 좀 더 확실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나이트 코치는 “조상우가 특별히 어디가 안좋아서 쉬는 것은 아니다. 시즌이 예정대로 개막했다면 그에 맞춰서 준비를 했을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시즌이 계속 연기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조상우에게도 계속 추가적인 휴식을 주는거다”라고 말했다.
조상우는 스프링캠프에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습했다. 직구-슬라이더 조합도 충분히 위력적이지만 타자들을 좀 더 고민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나이트 코치는 “조상우의 오프스피드 구종이 좋아졌다. 장난삼아 ‘선발투수 할거냐’고 물어볼 정도”라며 웃었다.
손혁 감독은 조상우를 이미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고정했다. 가장 강한 불펜투수가 9회를 책임져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조상우는 2020시즌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