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올림픽 & WBC 동시개최, 대표팀 초강행군 예고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25 13: 02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같은 해에 열리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강행군이 예고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코로나19의 전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내년 여름에는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은 2021년 엄청난 강행군을 하게 됐다. WBC 역시 내년 3월 개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1 WBC는 내년 3월 9일부터 23일까지 일정이 잡혀있다.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1년 연기된 올림픽은 빠르면 5월에서 늦으면 7월중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5월에 올림픽이 열린다면 대표팀 선수들은 3월에 WBC에 참가하고, 4월에는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뛰다가, 5월에 다시 올림픽에 나가야하는 말도 안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국제대회가 한꺼번에 열리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어려울 전망이다.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시기에 열리는 WBC는 늘 대회일정이 문제로 지적받은 대회다.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페이스를 급하게 올렸다가 정작 정규시즌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합류가 비교적 자유롭고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미국, 중남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WBC 참가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메이저리그가 WBC에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참가하도록 허용하지만, 올림픽에는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달리 KBO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WBC와 올림픽에 모두 출전해야 한다. 선수 입장에서 WBC 대표팀 승선을 그저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이유다.
KBO리그는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모두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도 4월 20일 이후로 연기된 상황이다. 자체적으로 청백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는 선수나 확진자와 접촉한 선수가 나올 때마다 팀 전체가 일정을 중단해야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크다.
힘든 2020시즌을 보내고 있는 KBO리그 선수들은 내년에도 힘겨운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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