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류현진-야마구치, 함께여서 외롭지 않은 '한일 듀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24 15: 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발이 묶인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팀 동료 야마구치 슌(33)과 함께 훈련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더니든 TD볼파크에서 류현진과 캐치볼하는 영상을 올렸다. 같은 아시아 출신인 두 선수는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부터 캐치볼 파트너로 함께했다. 

류현진이 캐치볼 함께한 야마구치 슌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코로나19 사태로 스프링 트레이닝이 중단되고,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토론토의 본거지 캐나다는 자국민이나 영주자를 제외한 이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섣불리 한국이나 일본으로 돌아갔다 향후 미국 재입국이 어려울 수 있는 류현진과 야마구치는 어쩔 수 없이 플로리다에 남아야 했다. 
현재 토론토의 거의 모든 선수들이 토론토 본거지나 각자 집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텅 빈 토론토 캠프지에는 류현진과 야마구치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라파엘 도리스까지 3명만이 남았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그들은 목적지가 없다”고 밝혔다. 
난감한 상황에 놓였지만 류현진과 야마구치는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중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서 하는 훈련이 조금이라도 더 낫다. 두 선수는 같은 1987년생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야마구치 슌과 캐치볼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야마구치는 “같은 아시아 선수 류현진이 있어 든든하다. 많은 조언을 받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다가섰고, 류현진도 “내가 처음 미국 왔을 때를 생각하며 도와주겠다”고 화답하며 친분을 쌓았다. 시즌 개막이 확정될 때까지 류현진과 야마구치의 동반 훈련은 계속 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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