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휘청한 유럽 축구, 스페인 '무기한 중단'-프랑스 '절반 파산 위기'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24 06: 31

유럽 축구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휘청하고 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축구협회는 스페인의 모든 프로 축구 리그를 정부와 관련 기관이 더 이상 보건상 위험이 없다고 판단할 때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위험이 종식될 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이고 2부를 비롯한 모든 하부, 유소년 리그 등이 무기단 중단된 것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라리가는 리그 재개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지난 16일 스페인 매체 ‘콰트로’의 방송을 통해 “우리는 이번 시즌을 끝낼 것이다. 마감 시한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4월~5월 사이 리그가 재개될 것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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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스 회장의 자신에도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라리가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했다. 발렌시아 선수단의 35%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에스파뇰, 알라베스 등도 다수의 감염자가 나왔다. 또한 로렌조 산즈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 베니토 호아네트 전 마요르카 감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스페인이 리그 무기한 중단 선언을 하며 다른 국가의 결정에도 눈길이 쏠린다.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8600여 명에 이른다. 2019-2020시즌 완주를 위해 유로2020을 1년 연기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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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가 진행되지 않자 당연히 축구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계에도 문제가 생겼다. 리그가 중단되어도 이미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빅클럽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그외의 팀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유럽 5대리그라고 평가받는 프랑스 리그1도 휘청거리고 있다. 프랑스 리그 클럽들의 수장인 버나드 카이아조 생테티엔 회장은 지난 23일 프랑스 매체 ‘프랑스블루’를 통해 “6개월 안에 나라의 도움이 없다면 프로팀 절반이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아조 회장은 "중계권 수입, 티켓 판매가 없다면 여름에 선수를 영입할 돈도 없다”라며 리그 중단으로 인해 야기될 재정난을 내다봤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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