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변호사가 사인 훔치기 스캔들 조사 결과가 이미 나왔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매체 NBC스포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18년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조사한지 두 달 가량이 지났다. 사무국은 아직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구단은 이미 조사 결과를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 다니엘 캐플란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 변호사 로렌 모스코위츠는 법원에서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 참가자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야한다고 주장하던 도중 보스턴이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조사 결과를 알고 있으며, 구단은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21/202003211037775256_5e75708486a45.jpg)
모스코위츠는 제드 래도프 판사에게 “보스턴 구단이 알고 있는 사실과 커미셔너가 발견한 사실이 다르다. 구단은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치는 행위가 구단 수준에서 행해진 것이 아니라고 부인할 권리가 있고 생각한다. 2017년에 선수들이 사인을 전달하는데 전자기기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무국의 조사 결과는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시즌 개막일 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창궐로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조사 결과 발표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NBC스포츠는 “모스코위츠 변호사의 발언은 최소한 사무국은 이미 조사를 통해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대한 결론을 내렸고, 보스턴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보스턴이 잘못한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결국 공식 보고서가 발표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무국은 지난 1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년 사인 훔치기 스캔들 조사 결과와 징계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휴스턴이 외야에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치고 쓰레기통을 두드려 타자들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무국은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휴스턴 구단에는 500만 달러 벌금과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보스턴은 이미 휴스턴 사인훔치기에 연루된 알렉스 코라 감독을 경질했다. 하지만 사무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