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시한부 할머니 메츠팬, '홈런왕' 편지에 감동의 눈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20 17: 05

82세 말기 암 할머니에게 감동을 안겨준 ‘홈런왕’ 피트 알론소(26)의 사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수선한 메이저리그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알론소는 SNS를 통해 세포암 말기 진단을 받은 82세 할머니 팬의 사연을 듣고 쾌유를 기원하는 영상 편지를 찍어 전달했다. 
82세 할머니 캐슬린 셀릭 씨는 최근 세포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 받았다. 앞으로 몇 주밖에 살지 못한다는 비보에 18세 손녀 앨리 헝글린 씨가 SNS를 통해 안타까운 할머니의 사연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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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릭 씨는 팀이 창단한 1962년부터 메츠의 오랜 팬이다. 하루종일 메츠 옷을 입고, 손톱도 메츠 색깔인 파란색과 주황색으로 칠한다. 금색으로 된 메츠 목걸이를 늘 착용할 정도로 팀에 애정이 넘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셀릭 씨가 가장 안타까워한 것은 야구, 바로 메츠 경기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고, 셀릭 씨가 살아 생전 다시 메츠 경기를 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 사연에 메츠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홈런 53개로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신인왕에 선정된 알론소가 직접 영상 편지 찍어 보내 셀릭 씨의 쾌유를 빌었다.
알론소는 “할머니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 메츠 선수란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며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알론소는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 다시 야구할 수 있길 바란다. 평생의 성원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알론소의 영상을 본 셀릭 씨는 연신 흐르는 눈물을 티슈로 닦았다. 
알론소의 영상 편지에 눈물 흘리는 셀릭 씨 /뉴욕 메츠 트위터 캡처
이에 그치지 않고 메츠는 루이스 로하스 감독이 직접 전화 통화로 구단을 대표해 감사와 애정을 전했고, 셀릭 씨는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며 고마워했다. 로하스 감독은 “할머니 같은 팬과 연락이 닿아 감동받았다. 손녀가 대단한 일을 했다.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고마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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