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투수진에서 많은 변화가 생긴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외국인 투수 교체로 선발진이 재편되고, 불펜까지 연쇄 이동이 생긴다.
좌완 김택형(24)은 불펜에서 ‘첫 번째 왼손 투수’ 임무를 맡아야 한다. 지난해 가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폼을 간결하게 교정해 제구력을 한층 안정시켰다.
지난해 9월 수술을 받은 김택형은 재활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해 미국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차근차근 몸 상태를 만든 그는 연습경기, 청백전에서 실전 경기를 치렀다.

김택형은 첫 실전을 치른 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었다. 경기 내용 보다는 아프지 않은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재활이 이상없이 잘 됐다.
좌완 필승조였던 김태훈이 5선발로 보직이 바뀌면서 김택형이 왼손 필승조가 되어야 한다.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을 듯. 그는 “부담은 안 갖는다. 하던대로 하면 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아프지 않게 재활을 완벽하게 성공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몸 관리를 강조했다.
투구폼을 약간 바꿨다. 김택형은 “코치님이랑 폼을 바꿨다. 예전에는 와일드했다면, 조금 부드럽고 간결하게 폼을 바꿨다. 제구가 안 좋은 것을 폼 교정으로 투구 밸런스를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서다. 연습경기에서 제구가 좋아져 만족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몸 관리 외에 야구적인 부분에서 선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캠프에서 (하)재훈이 형이랑 방을 같이 쓰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어떻게 하고, 위기에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등을 많이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팀내 입지가 커지고, 그에 걸맞은 성과도 보여줘야 SK 마운드의 공백이 메워질 것이다. 염경엽 감독도 건강한 김택형을 기대하고 있다.
김택형은 “감독님께서 올해는 한번 욕심 내 봐도 될 것 같다고,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목표) 숫자는 생각 안 해봤는데, 나름대로 욕심은 나고 있지만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 잘 되면 시즌 중에 욕심을 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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