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1R 결산] 드래곤X 마지막 퍼즐 된 ‘쵸비’, 천군만마 ‘케리아’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3.18 17: 20

 전통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미드 라인의 영향력이 낮았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 소환사의 협곡 기준으로 중앙에서 싸움을 펼치는 미드 라이너들은 같은 포지션의 적을 제압할 시 존재감을 널리 퍼뜨리는데 용이하다. 영혼의 단짝인 정글러와 함께 미드 라인은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포지션이다.
이에 드래곤X의 오프시즌은 매우 중요했다. 걸출한 원거리 딜러인 ‘데프트’ 김혁규가 팀에 있었지만 정글러, 서포터는 모두 신인이었고, 전력 강화를 위해선 확실한 자원이 필요했다. 결국 드래곤X의 바람은 ‘쵸비’ 정지훈이 지난 2019년 12월 팀에 합류하며 이뤄졌다. 그리핀 시절 화려한 라인전으로 명성을 떨친 정지훈은 드래곤X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 분명했다.
예상은 맞았다.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에서 드래곤X는 1라운드까지 7승 2패, 공동 2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1라운드에서 떠안은 2패를 우승 경쟁팀인 젠지, T1을 상대로 기록해 불안한 부분은 남아 있다. 그러나 2연패 후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려 3연승을 달성해 드래곤X는 이번 시즌 ‘강팀’임을 증명했다.

'쵸비' 정지훈.

2019년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은 정지훈의 경기력은 점점 더 탄탄해지고 있다. 주전 미드라이너 중 가장 높은 분당 평균 대미지(543)를 기록했고, 대미지 비중(28.3%)도 가장 높다. 초반 흐름을 나타내는 15분 지표(골드, CS, 경험치) 부문에서도 ‘비디디’ 곽보성과 1, 2위를 다투고 있다. 심지어 정지훈은 탑 라인에 가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정지훈의 또다른 강점은 상당한 챔피언 폭이다. 스프링 시즌 1라운드 기준 정지훈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조이같은 마법사 챔피언 뿐만 아니라 노틸러스, 세트, 럼블 등 다양한 성격의 챔피언을 곧잘 쓴다. 이에 대해 정지훈은 지난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전략을 폭넓게 짜기 위해 다양한 챔피언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케리아' 류민석.
정지훈이 드래곤X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서포터인 ‘케리아’ 류민석은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침착한 오더와 판 짜기는 류민석의 강점이다. 능동적인 플레이와 함께 서포터 중 가장 높은 킬 관여율(77.4%)을 기록한 류민석은 POG(Player of the Game) 투표에서도 정지훈에 이은 팀 내 2위다. 현재 활약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LCK 어워드’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그러나 이러한 드래곤X에도 불안감은 있다. 탑 라이너인 ‘도란’ 최현준은 높은 팀 성적에도 라인 경쟁력은 뛰어나지 않는데, 15분 지표에서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또한 주전 탑 라이너 중 ‘너구리’ 장하권에 이어 첫 데스 확률 2위를 기록하는 등 약점도 크다. 정글러 ‘표식’ 홍창현은 활발한 퍼포먼스는 선보였지만, 정글러 중 가장 낮은 시야 지표를 찍어 개선이 필요할 여지를 드러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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