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의공과’ 이정후 “저를 본보기로 모두 베이스 잘 밟았으면”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18 19: 02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첫 청백전에서 누의공과를 범했다.
이정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원정팀 3번 우익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최원태를 상대로 날카로운 좌중간 타구를 날렸다. 이정후는 1루를 돌아 2루까지 내달리며 베이스에 안착했다. 하지만 최원태가 1루로 송구하자 심판은 이정후의 아웃을 선언했다. 이정후가 1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2루로 진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회초 2사 2루 이정후가 누의 공과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정후는 “말 그대로 누의공과다. 뒷발로 베이스를 스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심판 생각은 달랐다. 실제 경기였으면 비디오 영상을 보고 판단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나는 뒷발에 스치는 느낌이 분명히 있었다. 다만 확실히 보기 어려운 상황이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저를 본보기로 형들도 앞으로 베이스를 확실하게 잘 밟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키움은 지난 16일 첫 청백전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당일 오전 2군에서 고열 증세를 보이는 선수가 나오면서 모든 팀 훈련이 중단됐다. 해당 선수는 17일 음성 판정을 받았고 키움은 이날 청백전을 시작으로 팀 훈련을 재개했다.
이정후는 “훈련을 하면서 계속 봤던 선수다. 걱정이 많이 됐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도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시즌 개막이 미뤄지고 일정이 중단되기도 하면서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 개막일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코치님이 주시는 스케줄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원래 일정대로라면 시범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키움을 비롯한 KBO리그 선수들은 자체 청백전과 훈련을 소화하며 시즌 개막일이 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는 “대만에서 연습경기를 한 후 열흘 만에 실전경기를 했다. 투수들 공을 좀 많이 보려고했다. 첫 타석에 들어가니까 생각보다는 투수들 공이 낯설지 않았다. 좋은 타구를 만드려고 했다”면서 “아무래도 연습경기만 하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프로답게 긴장감과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특히 부상을 주의할 것”이라며 연습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팀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정후는 “집과 야구장만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집에만 있는 것이 맞다. 괜히 사람이 많은 곳에 갔다가 감염되면 큰일난다”면서 “모든 의료진께서 많이 고생하고 계신다. 우리도 우리 스스로 몸을 잘 지켜야한다. 빨리 팬들과 야구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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