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과 궤를 같이해온 1982년 황금세대가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 기회를 얻을까.
KBO(총재 정운찬)는 지난 12일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 선발을 위한 기술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기술위원 전원이 참석해 총 111명의 선수를 확정했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8/202003180744776898_5e71537e459be.jpg)
이번 명단은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사전 등록 명단으로, 이 선수들 내에서만 올림픽 최종 엔트리 구성이 가능하므로 인원 제한없이 폭넓게 검토해 선발했다.
포지션 별로는 투수 53명, 포수와 1루수 각 6명, 2루수와 3루수가 각 7명, 유격수 8명, 외야수 24명 등이다. 2020 시즌 입단 한 신인 선수 중 정구범(NC), 소형준(KT), 남지민(한화) 선수 등 3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해외리그 선수 중에는 최지만(탬파베이), 박효준(뉴욕 양키스) 선수가 포함됐다.
KBO는 16일 사전 등록 명단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전달했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사전 등록 자료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오승환(삼성), 정근우(LG),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등 1982년 황금세대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누적 성적뿐만 아니라 대표팀 경험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들 모두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국위선양에 앞장 섰다.
현재로선 1982년 황금세대 선수 4명 모두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은 낮은 편. 이 가운데 오승환의 발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경문 대표팀 전임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승환의 대표팀 발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만 없다면 오승환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는 계산과 믿음이 깔려 있다.
오승환은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물음에 "내가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실력이 없으면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어느덧 야구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1982년 황금세대가 도쿄 올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