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프로 12년 차를 맞이하는 정수빈(30・두산)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칠 경우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는다.
정수빈에게는 의미있는 1년이 될 예정이지만, 시작부터 마음같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시범경기가 취소됐고, 개막날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루틴이 깨질 수밖에 없게 됐다.

기약없이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정수빈은 "개막이 한 달 정도 남은 만큼, 캠프를 다시 가야겠다"고 웃으며 "원래는 시범경기를 통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는데, 이제 계속 연습하고, 청백전을 하면서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전 날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집중력이 떨어져서 부상이 걱정되기도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정수빈은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 거기에 맞춰서 컨디션을 올리려고 한다"라며 "오히려 추울 때 잘했던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예비 FA'로서 올 시즌 성적이 계약 규모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담이 많은 법도 했지만, 정수빈은 담담했다. 예년과 다름없이 시즌을 치른 뒤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 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하는 만큼 돌아오니 당연히 열심히 하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결과에 대해서는 잘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타격도 중요하지만, 주루,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에 대한 가치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수빈 역시 장점인 주루와 수비를 적극 살려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수빈은 "야구에 4번타자만 9명이 있을 수는 없다. 수비, 주루를 잘하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타격을 잘해서 좋게 보이고도 싶지만, 한 베이스 더 뛰고 그런 부분에서 인정을 받고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