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할 수 없다니…슬프다" 멘탈 붕괴된 웨인라이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18 13: 02

평범한 일상이 이토록 소중할 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활동이 중단된 메이저리그 상황에 베테랑 투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최고참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39) 소식을 전했다. 웨인라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162승을 거둔 특급 투수로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4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웨인라이트였지만 코로나19에 제동이 걸렸다. 웨인라이트는 “봄을 망쳤다”며 “플레이오프 야구를 하는 것처럼 느낌이 좋았다. 제2의 봄을 위해 다시 느낌을 살려야 한다”고 난감해했다. 

스페인어에 능통한 웨인라이트가 영어로 통역해 김광현에게 전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웨인라이트도 일상의 소중함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이상하고 슬픈 것은 야구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은 야구를 해야 할 때이고, 우리 일은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핵심 임무가 경기장에 나가서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인데 지금 당장은 그럴 수 없다. 힘들다”고 토로했다. 
웨인라이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정말 이상하다. 우리는 슬프게도 경기를 할 수 없다”며 “경쟁보다 더 깊은 욕망은 우리가 엔터테이너라는 것이다. 팬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게 우리 일이다. 올해도 많은 기쁨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며 코로나19 종식과 시즌 개막을 소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몇몇 구단이 캠프지를 폐쇄하기 시작했다. 당장 세인트루이스도 주피터 캠프를 정리해야 할 상황이다. 웨인라이트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우리 가족은 7명이다. 아이들만 5명이다”며 비상사태에 어쩔 줄 몰라했다. 
아담 웨인라이트 /soul1014@osen.co.kr
데뷔 후 처음 겪는 사태이지만 그래도 야구를 멈출 순 없다. 웨인라이트는 원래 비시즌 때 일주일에 한두 번 공을 던졌지만 이번 중단 기간에는 3~4번씩 던질 계획이다. 그는 “경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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